二, 拈花微笑
[丁未年(1967) 十月 三十日 海印叢林 窮玄堂]
若知分身法이면 便得出身路니 靑天에 迅電急이요 平地에 白浪高로다 鐵樹開花는 未爲妙요 寒灰發燄亦奇哉로다 路逢死蛇莫打殺하고 無底籃子에 盛將歸어다 南智異北香山은 卽不問이어니와 如何是衲僧行履處오 良久云 夜短睡不足이요 日長飢有餘니라 靈山會上에 世尊이 拈花示衆하시니 迦葉이 破顔微笑라 世尊云 吾有正法眼藏涅槃妙心하야 付囑摩訶迦葉하노라 하시다 師云 世尊은 但知其一이요 不知其二며 迦葉은 但知其二요 不知其一이니 萬仞峰頭에 雙劒輝하고 千尋海底에 一輪紅이로다 正法眼藏涅槃妙心은 是什麽乾屎橛고 叉手當胸하니 一東二冬이라 皮下有血漢이 掀倒禪床하고 喝散大衆하야도 諦當甚諦當이나 敢保老兄未徹在니라 臨濟正脈이요 楊岐嫡孫인 白雲 端이 擧此話云 山僧이 不惜力하고 爲諸人開正法眼藏하리라 乃擧手하고 竪兩指云 看하라 若見得去하면 事同一家어니와 若未然이면 山僧이 重說偈言하리라 諸人法眼藏은 千聖도 莫能當이라 爲君通一線하노니 光輝滿大唐이로다 須彌는 走入海요 六月降嚴霜이니 法華雖恁道나 無句得商量이니라 大衆아 旣滿口道了하고 爲什麽하야 却無句得商量고 乃喝云 分身兩處看하라 하니 師云 分身兩處는 不是喪身失命也요 甚深難解니 若能透得하면 千七百公案을 一時穿却하리니 莫作等閑看하라 雲門下 佛印 元이 頌호대 世尊拈花迦葉微笑하니 水底魚兮天上鳥로다 誤將彌勒作觀音하니 熨斗煎茶不同銚로다 大衆아 一隊老漢이 撒屎撒砂하야 瞎却諸人正法眼藏하고 墮在鑊湯爐炭裏하야 叫喚이로다 還救得出麽아 卓拄杖一下云 白鷺下田千點雪이요 黃鸚上樹一枝花로다 喝一喝하고 遂下座하시다
꽃을 드니 미소짓다
<수시>
만약 몸 나누는 법을 알면 문득 몸 살아나는 길을 얻나니
푸른 하늘에 빠른 번개가 급하고 平地에 흰 물결이 높도다.
무쇠 나무에서 꽃이 핌은 妙함이 되지 못하나
찬 재에서 불꽃이 일어남은 또한 기이하도다.
길에서 죽은 뱀을 만나거든 때려죽이지 말고
밑바닥 없는 광주리에 담아 가지고 돌아오라.
남쪽 智異山과 북쪽 妙香山은 묻지 않거니와
어떤 것이 衲僧의 행동하는 곳인가?
한참 묵묵한 후 말씀하였다.
밤이 짧으니 잠이 부족하고
해가 기니 허기가 심하도다.
<본칙>
靈山會上에서 부처님께서 꽃을 들어 대중에게 보이시자, 가섭존자가 얼굴 가득히 미소지으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에게 正法眼藏 . 涅槃妙心이 있으니 그것을 大迦葉에게 부촉하노라."
<착어>
師云:세존은 그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며
가섭은 둘만 알았지 그 하나는 모르니
만길 산꼭대기에 두 칼이 빛나고 천길 바다 밑에 둥근 해 붉도다.
正法眼藏 . 涅槃妙心은 이 무슨 마른 똥막대기인고?
손을 맞잡고 가슴에 올리니 하나는 <東>字요 하나는 <冬>字로다.
가죽 밑에 피끓는 사람이 禪床을 들어 엎고 大衆을 소리쳐 흩어 버려도
지당하기는 참으로 지당하나 감히 말하노니 老兄이 아직 확철치는 못하다.
<염>
임제의 正脈이요, 양기의 嫡孫인 백운 단선사가 이 법문을 들어 말했다.
"山僧이 힘을 아끼지 않고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正法眼藏을 열어 보이리라."
손을 들고 두 손가락을 세워 말하되,
"보아라, 만약 바로 보았으면 모든 일이 함께한 집이요, 그렇지 못하면 산승이 다시 게송을 설하여 말하리라.
모든 사람들의 法眼藏은 많은 성인들도 능히 알 수 없는지라
그대들을 위하여 한 길을 열어 놓으니 밝은 빛이 큰 당나라에 가득 찼도다.
수미산은 바다로 뛰어들고 유월에 된서리 내리도다.
내 비록 이렇게 말하나 한 구절도 찾을 길 없느니라.
대중들이여, 이미 입안 가득히 말하여 놓고
어찌하여 도리어 한 구절도 찾을 길 없다 하는가?
억!
몸을 두 곳에 나누어 보라."
<착어>
師云:<몸을 두 곳에 나눈다> 함은 喪身失命함이 아니요, 뜻이 매우 깊어 알기 어려운 것이다. 만약 능히 바로 알면 千七百 公案을 일시에 뚫어 버릴 것이니 등한히 여기지 말라.
<송>
운문종의 불인 원선사가 頌하였다.
부처님은 꽃을 들고 가섭은 미소지으니
물밑의 고기요 하늘 위의 새로다.
미륵을 잘못 알아 관음보살이라 하고
다리미로 차를 달이니 그릇이 다르구나.
<결어>
대중들이여, 한 무리의 늙은이들이 똥을 뿌리고 모래를 뿌려 그대들의 正法眼藏을 눈멀게 하고, 鑊湯爐炭 지옥 속으로 떨어져서 살려달라고 소리지르니 누가 구해 낼 수 있겠는가?
주장자 한 번 내려치고 말씀하였다.
흰 해오라기 밭에 내리니 천 송이 눈이요
누런 꾀꼬리 나무에 오르니 한 가지 꽃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