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숭총림 달하스님 임인년 하안거 해제법어   2022-08-24 (수) 10:36
선원수좌선…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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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대비로도 뚫어볼 수 없는 것이 바람을 따라 비가 되어 앞산을 지나간다. 졸지마라! 조는 것이 법문이라면 재상 딸이 백정 집에 시집가는 꼴이다. 천년 죽(竹) 만년 송(松)이여! 가지마다 잎새마다 지지엽엽이 모두 다 한가지로 같구나. 참선을 아는 사해현학자(四海玄學者)에게 말한다. 동수무비촉조옹(動手無非觸祖翁) 손발 움직임이 무한청풍 맑은 바람 조사가풍(祖師家風) 아닌 것이 없네!” (만공스님 법문)

보고 듣고 알 수 없다. 이 뭘까? 화두가 제자리니 지수화풍이 제자리다. 신심(身心)이 골라져 무장해제라, 바람이 부드럽다. 만고에 바다를 걸으니 발이 물이라, 그래서 만족(滿足)인가? 누려도 가볍기만 하니 그래서 흡족(洽足)인가? 출렁출렁 파도치니 과연 충족(充足)이로다.

죽비소리가 타파칠통이다. 하나로 가다듬어진 바람은 위력이다. 머리도 발바닥도 통쾌하다. 두두(頭頭)가 통쾌하다.

길은 숨길이다. 모든 길은 시원시원 숨길이다. 크게 열려 달마(達磨)다.

경허스님은 연암산 아래 길에 들사람 일 없어 무사태평가라 했다. 앉은 자리가 더 이상 높을 것이 없으니 다 보인다. 깊어 흔적이 없고 찌꺼기가 없으니 순간순간 시작이요, 출발이다. ‘그때그때 맞게’가 是曰(是曰) 중도(中道)바람이다. 보이면 범할 수가 없다. 불덩어리를 어떻게 잡을 수가 있나? 소상히 드러나는데 헛디딜 일이 없다. 아닌 길은 결국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한다.

낮춰서 비워서 겸허하게 대중에게 도움이 되자. 대중(大衆)이 부처님이다. 활짝 열지 못해서 도움이 될 여유가 없으면 미끄러진다. 길은 언제나 환하게 뚫려있다. 몸도 마음도 호흡도 길이다. 시원시원하게 열려있는 길이다. 길은 무리가 없다. 억지가 없다. 힘들어도 無事太平歌(무사태평가)라. 길에서 울려오는 바람 그 바람이 산천을 숨 쉬게 한다.

천만차별 그 전에 이 고요! 어느 사이 그 실체가 불가설(不可說) 불가설(不可說)로 눈앞에 다 와 있다. 무시무처(無時無處)로 굴리기만 하면 된다. 열심히 길을 타면 된다.

“공부인이 한 사람만 있어도 국가가 꽉 찬다.” 춘성스님 말씀입니다.

화두가 없으면 죽은 목숨이다. 무슨 맛으로 살아가나? 하루살이다. 노장님들의 지나가는 말씀이 절절한 법문이다. 놓친 모습이 노장 눈에 들키면 한 번씩 하신 말씀이다.

환희심 나는 저 납자의 얼굴 일을 만나면 더욱 한가해 보이네. 납자의 고요가 세상을 고요하게 한다. 허덕거릴 일이 없다. 하늘땅이 다 와있다. 돌이키는 이의 재산창고는 언제나 넘친다. 어떻게 도와줄까? 주고 또 주고, 주는 쪽으로 가 살아나는 방향이다. 주는 쪽으로 방향이 잡히면 기회와 방법이 무궁으로 열린다. 존재는 주는 만큼의 반동이다. 주는 것이 법계의 모성(母性)이다.

바라고 기대하면 막힌다. 원망이 생겨나 터진 길을 막는다. 찌든 핏 길이 시원해지고 싶은가? 다 주어라. 시원하게 웃어줘라. 돌아보면 너무도 인색하고 옹졸했다. 막힐 일만 하고 있었다.

주는 자의 청각(聽覺)은 목탁소리 종소리가 타파칠통이다. 이 뭘까?가 돌아가면 작은 일상이 대종소리요, 회오리 산바람이다. 본래가 대적광전인데 태양 실은 바다에 바람이 오면 넘실넘실 출렁출렁 얼마나 통쾌한가! 비 올 때 비 오고, 바람 불 때 바람 불고, 하늘땅은 일이 없다. 텅텅 비어 여유만만이요, 조화무궁이다. 가고 오고 그때그때 맞게 백억 달마요, 바빠도 한가하다. 이 뭘까? 한 생각뿐이니 충만이요, 벗어나 있다.

불국토(佛國土) 그 세상이 이 세상이다. 생각 생각 이 뭘까?로 회통하니 달이요, 구름이요, 일체가 이 얼굴이다. 목 말라 채워지지 않는 이 갈증을 어떻게 풀어줄까? 깊이 빠져드는 우울증, 두려운 이 영혼을 어떻게 진정시켜줄까? 목숨줄이라 생각하고 매달려 있는 칡넝쿨은 밤낮없이 쥐가 갉아먹고 있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무슨 방법이 있는가? 만공스님은 “작야몽중사(昨夜夢中事).” 어젯밤 꿈 가운데 일이라 했다.

과연 이렇게 해 마쳐졌는가? 태평해졌는가? 낮 종소리는 하안거인지, 백제 그 시절인지 구분이 없는데 하늘도 구름도 제자리인데 졸다가 눈을 뜨니 구순 하안거가 꿈같이 지나가고 해제일이 눈앞에 닥쳐왔네!

해제는 만행이다. 마하반야바라밀! 놀라 터져 나오는 감탄의 외마디 마하! 내가 감동한 곱 곱으로 생명들을 감동시키자. 통풍시키자. 샘물처럼 솟아나오는 이 공부 양식은 보살행이다. 핏기 있을 때 몰아붙이자.

“딴 일이 있을 수 없다. 외식제연(外息諸緣) 딴 생각이 있을 수 없다. 내심무천(內心無喘).” 달마스님 법문이다. 이 뭘까? 고불이요, 태어나기 전이다. 서리어 한 모양으로 둥그렇네. 석가도 안다고 할 수 없는 것을가섭이 어떻게 능히 전한다고 하느냐. 나무아미타불!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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