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이 제일이라네
무량한 수행문 가운데
참선이 제일이라네.
천생 만생 태어나도
바로 여래의 방에 앉으리.
-청허 휴정-
청허는 말했다. 생사대사를 해결하려면 반드시 조사관(화두)을 참구하여야 한다. 바다처럼 넓은 신심 일으키고, 산처럼 높은 뜻을 세워서, 일상의 모든 행위에서, 있는 힘 다해 화두를 참구하라. 냉담하여 아무런 재미도 사라지고 화두 하나만 홀로 드러나서 분별심이 가라앉고 마음 길마저 끊어지면 장부의 뼛속에 한기가 사무치리라.
화두를 의심하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의심이 될 때에 공부인이 힘을 얻는 곳이다. 바로 이 경계에 이르고 나서야 생사의 불길을 끌 수가 있다. 만약 이 말을 따르지 않는다면 당나귀 해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다.
참선공부는 본래 재미가 없다. 즉 재미 없는 ‘몰자미沒滋味’가 참선수행의 재미이다. 세상의 오욕락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감각적 쾌락에 재미를 느끼고 살아간다. 그러나 진정한 수행자는 나고 죽는 고통의 씨앗이 되는 감각적 쾌락에는 관심이 없다. 오직 재미없는 재미에 맛을 들일 줄 알면 공부가 훨씬 수월하다. 그대는 무상한 세상에 재미를 느끼는가, 아니면 마음공부에 관심과 재미를 붙이고 있는가. 허망한 오욕락의 꿈속에서 헤매지 말고, 천상천하에 홀로 귀하게 걸어가는 참선수행자가 되어 여래의 방에서 노닐지 않겠는가. 이 사바세계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 참선하는 사람이다.
*참선이 제일이면 뭐하노. 닦지 않으면 부처도 소용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