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기 유학을 배웠던 단하(丹霞) 스님이 친구와 함께
과거에 응시하기 위해 장안으로 가는 중이었다.
한 선승이 이들을 불러 세우더니 물었다.
"그대들은 어디로 가는가?"
"과거를 보러 갑니다"
선승이 탄식을 하며 말했다.
"공부가 아깝구나. 어찌하여 부처를 뽑는 곳(選佛場)에는 가지 않는가?"
과거 급제에만 골몰해 있던 두 사람의 귀가 번쩍 뜨였다.
"어디에서 부처를 뽑습니까?"
선승이 말했다.
"지금 강서에는 마조하는 큰스님이 계시오.
그곳이 바로 부처를 뽑는 곳이오."
단하 스님은 즉시 강서로 발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