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담 스님의 선화 ‘설산초당’, 25×20㎝. 구하·경봉·전강·청담·성철·향곡·구산·서옹·탄허 등 근현대 선승(禪僧)들의 글씨와 그림이 대거 한자리에 모인다. 조계종 선원수좌복지회가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서울 견지동 총무원 건물에서 여는 ‘선서화전’이다.
전시되는 작품은 모두 830여 점. 서옹 스님의 친필 ‘수처작주(隨處作主)’, 전강 스님의 ‘설산수도(雪山修道)’, 성철 스님의 ‘불기자심(不欺自心)’ 등이 눈에 띈다. 선승들의 작품뿐 아니라 호남 화단을 대표하는 소치 허유(허련)와 남농 허건 등 전문 화가들의 작품도 200여 점 포함됐다. 허유의 작품만 ‘모란도’ 등 8점이 전시장에 나온다.
전시는 선승들의 복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복지회 대표 의정 스님에 따르면 평생 선방을 옮겨 다니며 수행에 전념하는 선승들은 다치거나 병에 걸렸을 경우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종단의 지원 체계는 빈약하고, 절집 인심도 예전 같지 않아 홀로 수행하는 연고 없는 스님을 선뜻 도와주려고 하지 않아서다.
전시작은 대부분 기증받았다. ‘남진제 북송담’이라는 말이 생길 정로도 수행력을 인정받는 인천 용화사의 송담 스님은 “수행승들을 위한 복지가 무엇보다 급선무”라며 좀처럼 내놓지 않는 달마도 등 104점의 글씨와 그림을 기증했다고 한다.
복지회는 전시회와 같은 기간 이 시대 대표적인 선승 9명이 차례로 법사로 나서는 ‘간화선 대법회’도 연다. 진제 종정을 비롯해 혜국·월탄·대원·무여·설정·현기·도문·고우 스님 등이 조계사 마당에서 설법 한다. 02-922-9967, 9965.
신준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