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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선원에서 정진하는 수좌 스님들 가운데 절반가량은 간화선 수행을 하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선원수좌복지회 대표이사 의정스님은 4월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의정스님은 “전국이 1일 생활권에 들어서는 등 세계가 가까워지면서 외래 선(禪)도 급격히 유입되고 있다”며 “선원에서 간화선이 아닌 위빠사나, 티베트 수행법 등 명상법을 수행하는 수좌 스님이 절반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같은 경향은 신도들에게도 이어져 수행하는 불자 가운데 50~60% 가량은 간화선이 아닌 다른 수행법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추세에 대해 의정스님은 “간화선 선양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우리들의 잘못이 크다”고 털어놨다.
지난 2004년 화두선 지침서인 <간화선>을 발간하고 2010년 선원청규를 내놓았지만, 그 이전에는 스님이나 불자들이 화두를 드는 방법을 모르고 간화선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까지 형성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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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화선대법회 및 선서화전 개최를 알리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조계사 주지 도문스님, 선원수좌복지회 대표이사 의정스님, 복지회 이사 원각스님(해인사 유나). |
하지만 의정스님은 간화선이 가장 수승한 수행법으로 21세기 인류를 이끌 대안 사상임을 강조하며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대선사법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재단법인 전국선원수좌회가 주최하는 열리는 대선사법회는 ‘올바른 참선의 뿌리를 찾기 위해’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선지식들이 나선다.
진제 종정예하를 위시해 원로의원 고우 월탄 도문스님, 덕숭총림 방장 설정스님,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 무여스님, 충주 석종사 선원장 혜국스님, 학림사 조실 대원스님, 함양 상무주암 수좌 현기스님 등 모두 9명의 스님이다.
9명의 한국불교 대표 선사들은 오는 4월24일부터 5월2일까지 오전10시30분 조계사 대웅전에서 매일 간화선에 대한 감로법문을 전개하게 된다.
특히 진제 종정예하는 서울에서 법회를 여는 것이 처음으로, 간화선 선양에 대한 원력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현기스님은 대중 법문에 처음 등장하는 스님으로, 지난 30년간 지리산에서 동구불출하며 오로지 수행만 해온 납자로서 간화선의 진면목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의정스님은 “세계적인 종교지도자들이 간화선은 개인 행복과 세계 평화를 가져올 유일한 사상이라고 한결같이 칭송하고 있다”며 “간화선은 21세기를 이끌어갈 사상으로 세계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이번 법회가 명쾌히 드러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좌회는 간화선대법회 후에도 지속적으로 법회를 열어 대중화와 세계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대선사법회 일정은 다음과 같다.
△4월24일 진제 종정예하 △4월25일 혜국스님 △4월26일 월탄스님 △4월27일 대원스님 △4월28일 무여스님 △4월29일 설정스님 △4월30일 현기스님 △5월1일 도문스님 △5월2일 고우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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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원수좌복지회 대표이사 의정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이와 함께 같은 기간 수좌 수행복지 기금 조성을 위한 ‘선서화전’이 함께 열린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와 나무갤러리에서 개최하는 선서화전은 열악한 수좌 복지 개선을 목적으로 한다.
선서화전에는 청담 서옹 성철 월하 혜암스님 등 역대 종정 스님의 작품을 포함해 전강스님, 향곡스님 등이 남긴 희귀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특히 단 한 번도 작품을 세간에 내놓지 않은 인천 용화선원장 송담스님이 100여 점을 기증하고, 지난해 입적한 불화장 석정스님 작품 400여 점이 답지하는 등 모두 800여 점이 전시된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지난 3월 중앙종회가 채택한 ‘재단법인 전국선원수좌회의 복지법인 전환’ 권유에 대한 입장도 나왔다. 의정스님은 “종회가 잘못 이해하는 부분이 있다”고 전제했다.
재단법인 설립 당시 종단과 상의하고 조계종사회복지재단에 문의한 바, 복지법인을 설립할 경우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해야 하므로 본래 목적인 수좌 복지에 집중할 수 없다는 답변을 얻었다. 이에 따라 차선책으로 재단법인을 설립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의정스님은 “재단법인을 고집할 생각이 없다”며 “중앙종회의 권유를 무겁게 여겨 단이 화합하고 수좌복지를 제대로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적극 논의해 방법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수좌복지회 이사 원각스님 정찬스님 육문스님, 감사 노옹스님 등 수좌 스님 10여 명과 조계사 주지 도문스님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