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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계의 대표적인 선지식 9명의 대중법문을 들을 수 있는 야단법석이 마련된다.
조계종과 재단법인 선원수좌회(대표이사 의정 스님·양평 상원사 용문선원장)는 오는 24일부터 5월 2일까지 9일 동안 매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간화선 대법회’를 연다.
이번 대법회는 선원에서 참선하는 승려(수좌)들은 물론, 불교 신도 사이에서도 초기불교 수행법인 위파사나와 티베트 수행법 등 외래선(禪)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간화선 중흥을 위해 마련됐다. 의정 스님은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선원에서 위파사나와 티베트 수행법 등으로 수행하는 수좌들이 절반에 이른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 선방이나 토굴에서 수행 중인 수좌는 23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의정 스님은 “외국에서는 간화선이 21세기의 대안 사상으로 주목받고 있는 데 비해, 국내에서는 정반대로 위파사나 등 외래선이 유행하고 있어 이번에 평생 간화선을 수행해온 대선사들을 초청, 법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대법회에는 첫날 진제 조계종 종정을 시작으로 충주 석종사 금봉선원장 혜국, 조계종 원로의원 월탄, 공주 학림사 오등선원 조실 대원, 봉화 축서사 문수선원장 무여, 덕숭총림 방장 설정, 30여 년 동안 지리산 상무주암에서 홀로 수행해온 현기, 장수 죽림정사 조실 도문(원로의원), 원로의원 고우 스님 등이 차례대로 법사로 나서 가르침을 베푼다. 진제 종정이 서울에서 대중법문을 하는 것은 처음이며 고려시대 보조국사가 깨달음을 얻은 지리산 상무주암을 홀로 지켜온 현기 스님도 선원수좌회의 간곡한 요청에 처음으로 대중 앞에 나선다.
한편, 대법회가 열리는 같은 기간에 수좌들의 수행복지 기금 마련을 위한 ‘선서화전’이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나무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선서화전에서는 청담·서옹·성철·월하·혜암 스님 등 역대 조계종 종정과 근현대 고승, 일반작가 등이 기탁한 834점의 선필(禪筆·글씨)과 선화(禪畵·그림)를 전시, 판매한다. 전시품 가운데 지난해 입적한 중요무형문화재 제118호 불화장 석정 스님의 작품이 400여 점에 달한다. 또 수좌계에서 ‘북(北) 송담, 남(南) 진제’로 불리는 인천 용화선원장 송담 스님도 달마도와 문인화풍의 산수화, 글씨 등 총 104점을 이번 수행복지 기금 조성을 위해 내놓았다. 02-922-9967
최영창 기자 ycchoi@munh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