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원, 안거제도 공청회 열어 - 불교신문 기사   2012-10-26 (금) 13:28
선원수좌복…   3,587



<2012년 10월 25일 인터넷 불교신문 기사>

교육원, 선 • 교 • 율 안거제도 공청회 열어
 
불교신문사 어현경 기자 | eonaldo@ibulgyo.com    
 
 
  종단이 선원뿐만 아니라 경전을 연찬하거나 염불수행을 전문으로 하는 수행기관 설치를 통해 수행풍토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조계종 교육원은 10월25일 ‘선교율 연찬을 위한 안거제도 공청회’를 개최하고 수선안거 외에 새로운 수행안거 제도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발제는 보조사상연구원장 법산스님이 맡았다. 선회, 담선법회, 법화경, 반야경, 화엄경 등 강설법회와 염불만일회 등 정토수행의 역사를 소개한 스님은 “한국불교는 선과 화엄경 등 대승경전과 융통교섭하며 선을 중심으로 제종을 포섭했다”며 한국불교의 다양한 수행전통을 환기시켰다.
 

  스님이 제안한 수행기관은 경율론 삼장을 연찬하는 삼장원(三藏院)과 염불원이다. 삼장원과 염불원은 동안거 하안거 때마다 방부를 들여 3개월간 정진하는 수행기관으로, 선원의 수선안거와 동일한 안거수행의 위상을 갖는다. 입방 자격은 구족계를 수지한 승납 8년 이상의 스님으로, 7명에서 20명 내외의 대중이 생활한다.
 
 
삼장원 염불원 등 수행기관 내년 하안거부터 개원될 듯
 
  삼장원은 경론와 율장, 선어록 등에서 안거기간에 연찬할 내용을 선정해 강의, 토론, 경전합송, 간경, 연구 등의 방법으로 연찬한다. 정진시간은 1일 8시간으로 하되 하루 3시간 이상 참선수행을 병행한다. 염불원에서는 <정토삼부경> 등 정토문헌과 참법관련 문헌을 강의하고 토론, 합송, 연구한다. 역시 하루 8시간 이상 정진하되 3시간 이상은 염불정진 또는 참법수행을 해야 한다.
  스님은 삼장원 염불원 안거수행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들 수행기관에서 안거 정진한 것을 수행이력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단 승가고시 응시자격 조항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 법산스님은 삼장원, 염불원 개설이 한국불교의 오랜 전통인 수선안거와 더불어 다양한 수행안거를 통해 종단
수행가풍을 진작하고 전법교화에 필요한 전문성을 기르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님은 “수행자들에게도 선택권이 주어질 수 있다”며 “적성에 맞게 선원, 삼장원, 염불원을 선택해 정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제16교구본사 고운사 주지 호성스님, 25교구본사 봉선사 주지 정수스님, 조계총림 송광사 율주 지현스님은 수행기관 다변화에 찬성했다. 봉선사 주지 정수스님은 “염불선은 묵조선, 간화선 이전에 오조홍인대사 때 창시돼 수행해왔는데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며 “출가자라면 염불이 바탕이 된 후에 율행, 경학, 참선으로 이어져야 하고, 참선은 염불하고 간경하는 속에서 젖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예불과 공양, 찬탄과 참회로 이루어진 염불은 출가자가 기본적으로 익혀야할 가르침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근간”이라며 “부처님께 예불하고 공양 찬탄하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염불원이 본사마다 설립돼 불교가 되살아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거 직후 각성스님을 초청해 교학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고운사 주지 호성스님은 “선방 스님과 대중공의를 모아 교학을 공부하는 자리를 마련했는데 100 여명 정도 꾸준히 참여했다”며 “삼장원 염불원 같은 수행기간이 설립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자리를 잡으려면 대중의 동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운영방식에 대한 합의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율주 지현스님은 “교육원에서 기획한 삼장원 염불원은 대한불교 조계종이 통합종단 50년 사에서 획기적인 발상”으로 봤다.
  “부처님도 역대 선사들도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 오직 참선뿐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는 스님은 “선종 어른들을 보면 경율론 삼장, 마하지관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한 분이 빨리 깨달음을 얻고 중생을 교화했고 선종 시들해질 때는 교학에 대한 바탕이 부족할 때였다”며 선교 겸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율은 모든 수행의 기초를 다지는 것이고 주추를 놓는 것과 같다”며 계율과 위의가 스님의 삶에 필수요소임을 강조했다.
 
  수행기관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의 중요성에 대한 의견도 이어졌다. 중앙승가대 수행관장 승원스님은 “삼장원, 염불원은 보조교육기관이 아니라 수행기관이기 때문에 선원처럼 이곳에서 평생 정진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스님은 특히 새로운 수행기간에서의 안거가 수행이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원에서 수행하던, 삼장원, 염불원에서 정진하던 선원안거 대중과 동등한 자격을 가져야 한다”며 “선원과 같은 위상을 가진 수행기관으로 관련 법령까지 구비되면 활성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장 법인스님은 “새로운 수행기관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려면 법으로 정하고 혜택을 줘야 한다”며 “수행경력으로 인정되기 위해서는 승가고시법이나 법계법에 명문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방자격을 구족계를 수지한 승납 8년의 스님으로 규정한 것에 대한 이견도 나왔다.  실상사 주지 해강스님은 “경원 개원을 앞두고 50 여명의 스님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기본교육기관을 졸업한 승납 5~7년 사이의 스님들이 새로운 수행기관에 대한 열망과 기대가 높았다”며 “승납 8년이라는 제한을 두면 이들 스님들의 요구를 외면하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일부 스님들은 기본교육기관을 마치고 입방이 가능한 선원과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교육원장 현응스님은 “부처님당시 시작된 우안거가 우리나라에서는 하안거 동안거라는 수행전통으로 자리 잡고 있어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 하안거부터 다양한 안거문화가 도입돼 수선안거를 기반으로 하되 또다른 안거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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