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뭣꼬?] 봄이 오니 꽃이피네   2022-02-10 (목) 10:43
선원수좌선…   435



봄이 오니 꽃이 피네

 청산과 세간 무엇이 옳은가.

봄빛이 비치니 꽃피지 않는 곳이 없구나.

-경허 성우-

 

경허선사가 읊었다.

청산과 세간 무엇이 옳은가(世與靑山何者是).

봄빛이 비치니 꽃피지 않는 곳이 없구나(春光無處不開花).

누가 나에게 성우의 일을 묻는다면(傍人若問性牛事),

석녀의 마음속에 겁 밖의 노래라 하리라(石女心中劫外歌).

세상 사람이 잘 사는 것인가. 출세간의 사람이 잘 사는 것인가. 내가 옳은가 네가 옳은가. 남편이 옳은가 부인이 옳은가. 금강경은 정해진 법이 없는 것이 위 없는 깨달음이라 했다. 어디가 세간이고 어디가 출세간인가. 그대의 사고가 만들어 놓은 덫이 바로 분별이다.

개념과 이름, 모양을 떨쳐버려라. 이름 지어진 것은 모두 이름 지어진 바가 아니다. 그래서 경에서 불법은 곧 불법이 아니라 그 이름이 불법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 세상 모든 명사화된 것은 그 이름과 모양은 각각 다르지만 그 본질은 다르지 않다. 그래서 같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다(不一不異)고 말한다.

꽃이 피지 않는다고 탓하지 마라. 봄이 오면 세상의 모든 꽃은 활짝 피어날 것이다. 남을 향해 꽃 피우지 않는다고 나무라지 말고, 나 자신이 먼저 따스한 봄빛이 되자. 나의 봄빛에 의해 너의 꽃은 저절로 만개할 것이다. 언제나 따스한 봄빛이 되어 준다면 세상은 아름다운 꽃밭이 될 것이다.

시인은 묻는다. 남을 위해 온 몸을 뜨겁게 한 번 불태워 본 적이 있느냐고. 길거리에 널브러져 허옇게 타버린 연탄재를 함부로 발로 차지 말라고 말하면서. 활짝 피지 못하는 누군가를 위해 한 번쯤 봄볕이 되어주자. 추워서 불안에 떨고 있는 누군가를 위해 한 번쯤 뜨겁게 타올라 보자. 이것이 참선행자의 실천행이다.

 *청산도 옳고 세간도 옳구나. 세간도 그러하고 청산도 그러하다. 어찌할 것이냐?

                      월암스님<생각 이전자리에 앉아라> 中 



참선이 제일이라네 
황벽선사 법문